월드컵의 눈물, 우리의 눈물

월드컵의 눈물, 우리의 눈물
2010-07-13 14:57:27
곽정인
조회수   1394

 

 

화려한 지구촌 축제 월드컵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남아프리카의 고산벌, 경기장마다 출렁이던 국기의 물결과 형형색색 페인팅한 사람들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도 귀아프게 소음처럼 울리던 부부젤라의 소리가 이제 익숙해질만 하니까 월드컵이 끝났습니다...ㅋ

현란한 공놀림과 환상적인 플레이로 보는 이들의 심장을 쥐고 흔들던 짜릿한 승부의 장면들이 숱하게 지나, 

결국 최후의 승리는 스페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원래 광축구팬은 아니지만,

4년 단위의 월드컵 만큼은 굉장히 열심히 챙겨보는 저는 밤잠 설치며 '월드컵폐인' 같은 한달간을 보냈습니다.ㅎㅎ

" 대한민국 화이팅" 을 외치며 흥분했던 초반부가 우리나라 원정 16강의 성적으로 마무리된 이후에도,

다른 축구강국들의 멋진 플레이는 결코 놓칠 수 없는 볼거리였기 때문입니다.

 

가족, 친척들의 연고가 있어 오래전부터 제게 친숙한 나라인 독일이 우승을 못한 것이 너무 아쉽지만,,,,,ㅠㅠ

정말 멋지게 경기하는 선수들과 팀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동족 북한을 함께 품으며 응원할 수 있었던

가슴 뭉클한 시간들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이번 월드컵에선 경기장 안팎에서 흘린 사람들의 눈물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매 경기마다 -리그전 무승부도 있지만- 승자와 패자는 있기 마련이고,

패자의 쓰디쓴 눈물이나 승자의 환희의 눈물은 모두 관객을 감동시키곤 합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세계최고 팀인 브라질을 만나 경기를 한다는 감격에 겨워,

북한의 정대세 선수는 국가 연주 동안 내내 굵은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열심히 뛰었지만 7 :0 이라는 기록적 참패를 당한 포르투갈전 종료 후,

북한 선수들은 태산보다 높은 세계 축구의 벽 앞에서 절망섞인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2002 홈 월드컵 4강의 아름다운 추억이 아직도 너무 선명하기에,

온국민을 울린 그 감격의 눈물이 이제껏 우리 속에서 다 마르지 않았기에,,,

사상 첫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한 데 이어 사실은 그 이상까지 내심 바라던 우리들에게

우루과이전 패배는, 예상했을지라도 역시 큰 아픔이었습니다.

 

거의 폭우 수준으로 쏟아진 빗속 진흙탕 혈전을 벌이며 종횡무진 달렸던 우리 선수들,

그리고 우리 대표팀 명장인 허정무 감독과 스텝진들, 또 경기를 관람하던 우리 응원단들,

그 굵은 빗줄기로도 가려지지 않았던 선명한 눈물자국을 잊을 수 없습니다.....

 

16강전 일본과 파라과이의 경기는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이었습니다.

일본이 고마노 선수의 회한의 실축으로 무너지고 파라과이가 승리했던 그 경기가 끝난 후,

일본 선수들과 관중들의 눈물속에는 우리의 경우와는 또다른 진한 허탈감이 묻어있었고,

피말리던 접전 끝에 사상 첫 8강을 이뤄낸 파라과이의 마르티노 감독은

선수와 코치들에게 안겨 아주 한참 동안을 엉엉 울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로 완벽한 전력을 구사했던 막강 독일에 4 : 0 대패한 후,

현재 세계적으로 세 손가락 안에 든다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메시는

이번 대회 무득점의 작고 초라한 모습으로 쓸쓸히 경기장을 나가서는 개인 락커룸에서

참았던 눈물을 한없이 펑펑 흘리며 통곡했다고 합니다.

 

8강, 4강, 준결승, 결승....

오르면 오를수록 승리의 열망과 기대는 더욱 커져가고,

그에 따른 패배의 아픔은 어쩔 수 없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준결승전에서 의외로 힘든 경기를 하며 패배한 독일 선수들은 한참동안이나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고,

그토록 갈망했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멀리서 바라보며 상대우승국을 축하해주던 네덜란드 선수들의 눈가는

하나같이 아픈 물기로 촉촉하게 젖어 있었습니다.

 

월드컵 3회 연속 국가대표 수문장을 지낸 스페인의 주장이자 골키퍼 카시야스는,

결승 연장전 후반부도 거의 끝나갈 무렵 드디어 터진 자국선수 이니에스타의 결승골 앞에서

10년 대표생활의 화려한 정점을 찍는 감격의 눈물을 '와락' 쏟으며 울기 시작하여,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받아들고 흔들 때까지 계속해서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이렇게 해서, 많은 눈물을 머금었던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끝났습니다.

그 눈물 방울마다 줄기마다, 얼마나 수도 없는 노력과 고통과 인내의 순간들이 새겨져 있을까요....

아프건 기쁘건, 아쉬움이 남든지 혹은 후회 없는 경기였든지,

어찌든 열심히 뛰며 땀과 눈물을 아낌없이 흘린 모든 선수들과 감독, 코치, 스텝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나도 저렇게 열심히 뛰고 치열하게 살며 후회없는 눈물을 흘리는 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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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지나고,  이제 바로 눈앞에 우리 교회의 여름사역들이 다가왔습니다.

유치부와 유아부 성경학교는 지난 주에 마무리되었고, 이제

대학부부터 초등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부서수련회가 한달간 이어지며,

청년부 중심으로 대학, 성년, 장년들이 함께하는 국내외 단기 선교사역들이 펼쳐집니다.

 

우리는 4년에 한 번이 아니라, -몇개의 해외 단기사역을 제외하곤- 매년 이런 행사들을 갖습니다.

그러나 연례행사기 때문에 식상하거나 익숙한 습관적 마음으로가 아니라,

매년 매번, 나름의 기대감과 소망을 가지고 간절한 사모함으로 이 시간과 자리를 기다립니다.

우리에게 주님의 은혜는 언제나 소중하며 또 날마다 새롭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시간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4년 후가 아니라,

바로 내년에, 아니면 지금이라도 당장, 크고 놀라운 은혜의 역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4년 후가 아닌 1년 후에라도, 지금 내가 섬기는 이 사역을 그저 계속 할 것이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 반에 속한 아이들, 내가 돌보는 영혼들이

내년 이맘때도 함께 있어 사랑과 은혜를 받아 누릴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인생은 하루 앞도 알 수 없으며, 생명은 주님의 뜻에 달려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린 지금 주님의 긍휼을 구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4년, 1년도 아니라, 바로 지금, 은혜를 달라고 살려달라고 눈물로 기도합니다.

패배로 끝나고 마는 씁쓸한 눈물도 아니고,

완전한 승리로 확정된 기쁨의 눈물도, 아직은 아닙니다.

 

우리는 여전히 전투중에 있고,

이 과정에서 비바람 속에 진흙탕을 뒹굴며 혈투도 벌이며, -너무 과격한 표현인가요..^^;;ㅎ-

마지막 종료의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저 열심히 땀과 눈물을 쏟아 달릴 뿐입니다.

 

월드컵의 한 골이 천금같은 것이었다면,

우리가 살리는 한 영혼은 온 천하보다 귀한 것입니다.

이 여름이 지나면 어쩌면 다시 올 수 없을지도 모를 많은 사랑과 섬김의 기회들을

결코 흘려보내지 않고 전심전력으로 맞이하기 원합니다.

 

땀과 눈물로 씨를 뿌리면 기쁨으로 거둘 때가 올 것입니다.

우리 삶의 선한 열매들과 소중한 영혼의 결실이 풍성히 거두어질 가을을 생각하며,

월드컵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흘린 것 못지않게 굵은 눈물과 땀을

많이 많이 흘리는 이 여름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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